높은 점수 받으며 15년만에 두번째 대상 탄생
성악 여자 1위 김도연...작곡부문 1위는 박건욱
10월 29일 ‘세일 한국가곡의 밤’서 공식 첫선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관객 마음을 움직였다.” 바리톤 정태준이 ‘제16회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다. 성악 남자 부문 1위를 차지한 정태준은 뛰어난 실력을 뽐내며 관객을 사로잡았고, 심사위원들로부터도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제1회 콩쿠르(2009년)에서 성악 부문 대상이 나온 후 15년 만에 탄생한 두 번째 성악 부문 대상이라 감동이 두 배였다. 작곡 부문을 포한한 전체 대상으로는 세번째다.
재단법인 세일음악문화재단이 주최한 제16회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가 지난 6월 27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렸다. 우리의 정서가 담긴 한국가곡의 우수한 예술성과 독창성을 개발하고 이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한 콩쿠르다.
이날 세일 콩쿠르는 음악평론가 손수연의 사회로 작곡, 성악 남자, 성악 여자 3개 부문으로 나눠 연주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국가곡 콩쿠르 사상 최대의 상금이 수여돼 매년 성악가와 작곡가들의 참가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작곡 45명, 성악 남자 42명, 성악 여자 53명이 참가했다.
성악 여자 부문은 모두 6명의 소프라노가 본선에서 겨뤄 1위 김도연, 2위 김나현, 공동 3위 정주연·장지혜가 입상했다. 1위에 오른 김도연은 ‘고풍의상’(윤이상 곡), ‘꽃잎인연’(김홍 곡),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Dieu! Quel frisson...Amour ranime mon courage(사랑이여, 용기를 주세요)’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성악 남자 부문은 총 7명이 경연을 펼쳐 1위 바리톤 정태준, 2위 바리톤 임하린, 3위 바리톤 최준영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위 정태준은 ‘산촌’(조두남 곡), ‘별 하나’(강홍준 곡), 조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에 나오는 ‘Nemico della patria(조국의 적)’을 불러 브라보 환호를 이끌어 냈다.
작곡 부문은 모두 7명이 올랐고 1위 박건욱의 ‘화양연화’(김사인 시), 2위 이재윤의 ‘감우’(허난설헌 시), 3위 전성집의 ‘남으로 띄우는 편지’(고두현 시)가 입상했다.
성악 부문 심사위원은 박정원, 김진추, 강형규, 박현주, 강혜정, 강요셉이었고 작곡 부문 심사위원은 진규영, 이인식, 임준희, 이복남, 최우정이었다.
남녀 성악 부문 1위 수상자들은 오는 10월 29일(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16회 세일 한국가곡의 밤’ 무대에 선다. 작곡 부문 1위에 랭크된 박건욱의 ‘화양연화’도 이때 정식으로 초연된다. 10월 세일 한국가곡의 밤에는 소프라노 강혜정과 테너 김재형이 출연한다.
올해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는 예년보다 더 특별했다. 지난 6월 19일(화)에 진행된 ‘제1회 세일 한국가곡 국제 콩쿠르’ 수상자들의 연주회도 함께 열린 것. 외국 국적의 성악가만 참가할 수 있는 국제 콩쿠르로 올해 세일음악문화재단이 처음으로 개최했다.
1위를 수상한 강수는 ‘감자’(이수인 곡)와 ‘막걸리’(지혜정)를 불렀다. 공동 3위인 지아먼란과 최경주는 각각 ‘진달래꽃’(김동진 곡)과 ‘참 맑은 물살’(정재민 곡)을 노래했다. 외국인이 연주하는 한국가곡의 향연에 콘서트장의 모든 사람들이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세일음악문화재단 정수연 이사장은 “올해 처음으로 세일 한국가곡 국제 콩쿠르를 열어 기뻤다”며 “70명의 젊은 외국 성악가들이 참가해 14명이 본선에 진출했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3명의 수상자가 선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세계 각국에서 한국가곡이 널리 불리기를 소망하며 한국가곡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